2017년 개봉한 영화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말기 일본의 하시마섬, 이른바 ‘군함도’에 강제 동원된 조선인들의 삶과 저항을 그린 작품입니다. 광복을 앞둔 시대를 배경으로 조선인들의 피폐한 삶, 일제의 잔혹한 강제노역, 그리고 목숨을 건 탈출극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 영화는 개봉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지금도 OTT 플랫폼에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화려한 캐스팅, 200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제작비, 그리고 실제 역사를 기반으로 한 사실적인 묘사로 《군함도》는 한국 근현대사의 아픈 기억을 대중적으로 각인시킨 대표적 영화로 손꼽힙니다. 본 글에서는 영화의 시대적 배경, 줄거리, 등장인물, 그리고 이 영화가 던지는 역사적 의미를 되짚어보겠습니다.
하시마섬의 실상: '지옥의 섬'이 된 군함도
《군함도》의 배경인 하시마섬은 일본 나가사키현에 위치한 작은 섬으로, 그 모양이 군함처럼 생겼다고 해서 '군함도'라는 별칭이 붙었습니다. 19세기 말부터 미쓰비시가 석탄을 채굴하기 위해 개발한 산업섬으로,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시기에는 노동력이 부족해지자 조선인과 중국인을 강제로 끌고 와 노동에 투입하였습니다.
특히 1940년대 초반부터 1945년까지의 시기 동안 수천 명의 조선인들이 강제징용되어 군함도로 보내졌고, 이들은 하루 12시간 이상 일하면서도 제대로 된 임금은커녕 최소한의 음식도 받지 못했습니다. 섬은 탈출이 불가능할 정도로 폐쇄적이었고, 좁고 어두운 막사에서 수십 명이 함께 생활하며, 병에 걸려도 치료받지 못한 채 방치되었습니다.
줄거리 요약: 강제노역과 집단 탈출의 드라마
이강옥(황정민)은 딸 소희(김수안)와 함께 일본 공연단에 참여하는 줄 알고 군함도로 끌려오게 됩니다. 현실을 파악한 그는 딸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점차 생존과 저항 사이의 갈림길에 서게 됩니다.
또 다른 인물인 최칠성(소지섭)은 싸움에 능한 조선 최고의 주먹으로 알려진 인물로, 억울하게 끌려와 강제노역을 하게 되며 점차 정의로운 지도자로 변모합니다. 윤학철(이정현)은 위안부로 끌려온 여성으로, 그녀는 군함도에서 가장 혹독한 고통을 견디는 인물 중 하나입니다.
그러던 중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박무영(송중기)입니다. 그는 광복군 소속으로 군함도 내 정보를 수집하고 조선인 탈출 작전을 위해 투입된 특수요원입니다. 그는 외부와의 연락을 시도하고, 내부 인물들을 조직하여 대규모 집단 탈출 계획을 실행에 옮깁니다.
이야기의 후반부는 탈출 계획 실행을 위한 치열한 전략, 배신과 신뢰, 희생과 결단이 교차하는 가운데 강렬한 클라이맥스를 연출합니다. 탄광 폭파, 일본군과의 전투, 절박한 탈출은 극도의 긴장감을 조성하며, 결국 소수의 인물만이 목숨을 건져 군함도를 빠져나오는 데 성공합니다.
주요 등장인물: 시대를 대변한 캐릭터들
- 이강옥(황정민): 평범한 가장으로 시작해 끝내 저항에 동참하는 입체적 인물
- 소희(김수안): 어린아이지만 삶에 대한 의지를 상징하는 존재
- 최칠성(소지섭): 무력으로 저항의지를 표현하는 캐릭터
- 윤학철(이정현): 군 위안부의 고통을 대변
- 박무영(송중기): 광복군 요원으로 영화의 서사적 중심
결론: 지금, 다시 《군함도》를 봐야 하는 이유
《군함도》는 단지 한 편의 영화가 아닙니다. 이 작품은 1945년 당시의 역사적 비극과 조선인의 저항 정신을 영상이라는 매체로 각인시킨 문화적 기록물입니다. 개봉 당시 역사 왜곡 논란과 정치적 해석 등 논쟁도 있었지만, 분명한 것은 이 영화가 강제징용의 실체를 대중에게 알리고, 기억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습니다.
2025년 현재, OTT를 통해 다시 접할 수 있는 이 영화는 새로운 세대에게 강제노역의 실상을 전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의 가치를 되새기게 합니다. 지금이야말로 《군함도》를 다시 봐야 할 때입니다.